PE 면접 백그라운드
에버노트에 무려 2018년 3월에 저장된 PE 면접 후기가 있어서 여기에 공유 드릴게요. 제니타스인베스트먼트라는 곳으로 PE보다는 신기사(신기술사업금융사)이고 4천억원 대 자기자본 투자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자기자본 투자 신기사의 장단점
자기자본 투자는 외부 쩐주(LP)의 돈이 아니라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곳이기 때문에 성과가 나면 보너스 받을 수 있는 것은 펀드에 비해 크지만, 펀드 규모의 통상 2% 정도 되는 운용보수는 수취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LP에게 운용보고서를 작성하는 부분에서 자유롭고 투자의사결정에 있어서도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끝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의사 결정권이나 투자 선호 섹터, 단계 등이 오너의 입맛에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PE 면접 배경
당시 저는 딜로이트 FAS 밸류에이션팀 2년, KPMG 딜 본부 크로스보더 M&A팀 3년 총 5년의 경력을 꽉 채운 상태에서 바이사이드로 넘어가기 위해 PE나 투자 쪽으로 닥치는 대로 면접을 봤습니다.
제니타스는 헤드헌터를 통해 연결이 되어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 저는 당시만 해도 PE보다 VC 투자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VC와 PE투자의 하이브리드 같은 성격의 제니타스인베에 관심이 컸습니다.
그리고 자기자본 투자이다 보니 투자하는 영역에 있어서도 ‘돈 되는 거면 상장 주식, 채권, 비상장사 등 다 투자한다’는 식의 어프로치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투자하는 대상에 있어서 제한을 크게 두지 않는 점은 제가 다양한 투자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향후 샤프하고 노련한 개인 투자자가 되기에 적합한 회사라고 생각했거든요.

면접 진행 방식
면접은 이사님 한 분, 대표님 한 분 이렇게 한 날 한번에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 시간은 이사님 면접 1시간, 대표님 면접은 거의 2시간 봤습니다. 결과는 탈락이었고, 탈락 결과를 통보 받는데에는 일주일 이상 걸렸습니다. 대표님이 오너는 아니었고 오너는 회장님 타이틀 가지고 있는 분인듯.
회사는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는데 사전에 Linkedin 통해 찾아보니 두 분다 탑 학부, 미국 탑 MBA 출신에 고스펙자라 긴장하고 들어갔어요.
면접 질문
당시 노트에 저장한 면접 질문을 그대로 복붙합니다. 당시에 답변을 안써둔 것도 있어서 그 부분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생략할게요.
1차 면접 질문
- 자기 소개
- 이직 하려고 하는 이유? > 원래 투자하는 것이 목표임. 회계법인 FAS를 간 것은 관련한 스킬셋 먼저 배우기 위해서였음
- Why 제니타스? > 다양한 영역에 투자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
- VC로 바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 이 부분이 문제였음. VC 투자 하고 싶다는 점을 앞에서 너무 강조해버린듯
- 최근에 진행한 딜은 어떤게 있는지? > 이노션의 미국 D&G 인수건,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 재입찰 건, KB은행 카자흐스탄 BCC 매각 건
- 해당 프로젝트에서 맡았던 역할이나 성과
- S&P 500을 한번 밸류에이션 해봐라: PER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PER가 얼마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다른 선진국 인덱스 지수 PER과 비교해야 될 것 같다고 원론적 답변
- 주식 투자 하는지?
- 상장사든 비상장사든 투자할만한 회사를 추천해보라. 이유는 무엇인지? > 답 못함
-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지?
- 우리에게 궁금한 점은?
2차 면접 질문
- 딜로이트에 재직한지 2년 밖에 안되서 KPMG로 이직한 이유는 무엇인지?
- 딜로이트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딜은?: STX 합병 건
- STX 중공업의 밸류에이션을 한다고 해보자. 어떻게 매출을 추정할건지?
- 조선회사 매출을 추정한다고 하면 어떻게 추정할건지? > 기수주잔고 + 신규수주 추정. 과거 5개년 매출 기반, 선박유형별 (벌크선, 유조선 등으로 나누고 유럽, 북미 등 지역별로 나눠 탑다운 방식으로 추정. 시장자료 x 과거 x개년 평균 점유율 적용)
- 조선회사 매출원가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 선박 제조에 필요한 재료비와 인건비, 감가상각비
- 벌크선을 만드는 조선회사라면 매출 추정 때 무엇을 봐야할 건지? > 벌크선 운임지수, 주요 국가들 GDP 성율
- 최근 수행한 M&A 자문 건은? >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 재입찰 건
- 매출 추정을 어떻게 했는지 설명해보라 >
- 탑다운만 고려한 거 같은데 기업의 전략에 따라 P-rate이나 C-rate의 상승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는지? Bottom-up으로는 안봤는지?
- 이노션이 D&G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지?
- D&G의 광고 역량이 더 뛰어나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지 KMA 어카운트를 가져오기 위해서였는지?
- 꼭 인수를 해야했는지? 그냥 KMA가 이노션에 광고 물량을 주면 되는 것 아닌가?
- 자문사로 일하는것과 직접 투자의사 결정을 내려야하는 투자회사에서 투자 대상 기업을 볼 때 관점이 어떻게 다른 것 같은지? > 이 블로그에서 수도 없이 설명한 내용인데, 이 질문이 여기서 나왔었네요. 뭐라고 답변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 투자회사 입장(FI)에서 투자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무엇을 봐야할 것 같은가? > 매출이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봐야할 것 같다. 둘 다 되면 베스트이지만 일단 쉬운 것은 커지는 시장인지, 투자대상회사의 시장이 커지는 시장인지, 아니라면 수출 등으로 매출 확장할 수 있는 룸이 있는지를 봐야할 것 같다.
- 이마트는 잘 나가고 있는데 홈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무슨 차이일까?
- 포커 치는 것 좋아하냐? 정기적으로 치냐? 평소에 따는 편이냐?
- 미혼인지 기혼인지
- 집은 어디인지

지금 대답해보라고 해도 답변 잘 못할 것 같은 질문이 한두개가 아니네요… 반성과 함께 다시는 면접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