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M&A?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왜 인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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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

M&A의 개념과 주체

기업이 M&A를 하는 이유와 동기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에 2016년에 쓴 글인데 아직도 꾸준히 조회수가 발생하는 1등 글이 바로 기업 M&A 자문 과정에 대한 글입니다. M&A 자문 과정에 대한 포스팅 전에 개념과 동기에 대해 먼저 포스팅 하겠습니다.

먼저 M&A를 풀어서 사전적 의미를 설명해보겠습니다. M&A란 Mergers & Acquisitions의 약자로 한국말로 인수합병입니다. M&A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M&A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이 두 핵심 플레이어의 역할과 목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 전에 그들을 정의해보겠습니다.

M&A의 두 메인 주체 SI와 FI에 대해 알아보기

  • 전략적 투자자 (Strategic Investor, SI): 기업이 자신들의 전략을 강화할 목적으로 다른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경우. 주요 이유는 서비스 영역 확장, 경쟁사 기술 또는 제품 확보, 인재 확보, 타 회사 고객군 확보 등의 목적으로 투자. 기존 사업과의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주요 목적
  • 재무적 투자자 (Financial Investor, FI): 재무적 수익에 집중하는 투자 또는 인수.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이 이 영역에 포함되며 3-7년 사이 매각, 상장(IPO)을 통한 재무적 수익 실현이 목적

SI는 많은 인적, 시간적, 금전적 자원을 사용하여 M&A를 하는데 그 목적은 무엇일까요?

제 예전 네이버 블로그에도 적었지만 M&A의 주요 동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SI의 M&A 주요 동기

  1. 전략적 시너지 창출: 기존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효율 증대 (예. 디즈니-픽사 합병,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등)
  2. 사업 확장: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로의 확대, 사업 영역 확장 (예. 삼성의 하만카돈 인수 또는 롯데칠성의 처음처럼 인수)
  3. 경쟁자 차단 및 고객군 / 점유율 확대: 경쟁자 인수를 통해 고객 기반 확대 (예.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4. 지배구조 개선 또는 경영권 승계: 핵심 계열사 지분확대 또는 순환출자 구조 정리 (예. 삼성물산 – 제일모직 합병)

4번 지배구조 개선을 제외하면 위 3가지 동기는 상호 연관되어 있습니다.

전략적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인수합병 케이스

  • 2006년 디즈니와 픽사의 합병: 전통적 애니메이션 시장의 강자 디즈니가 컴퓨터 애니메이션 시장의 독보적 강자 픽사를 인수한 케이스로, 픽사의 그래픽 기술과 캐릭터, 브랜드를 기존 디즈니 사업에 광범위하게 적용함 (이를 통해 2번 사업확장과 3번 경쟁자 차단 및 점유율 확대를 달성하였음)

사업확장: 새로운 서비스 또는 신제품으로 사업 영역 확장

  •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카돈 인수: 삼성전자는 2016년 자동차 전장/음향으로 유명한 하만카돈을 약 80억 달러(당시 약 9.4조원)에 인수. 이를 통해 반도체/전자기업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였음. 특히 최근에는 차량 내 디지털 계기판, 엔터테인먼트 등 전장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하만의 실적도 역대급으로 성장 중 (2023년 예상 영업이익 1.1조원 이상).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화, 전기화 등의 메가 트렌드를 겪고 있어 향후 전장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또한,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및 통신 기술 간의 시너지도 극대화 하고 있음. 삼성의 하만 인수는 매우 성공적인 M&A로 평가 받고 있음

  • 2009년 롯데칠성의 처음처럼 인수: 두산의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을 인수하여 소주 시장에서 존재감 없던 롯데칠성은 단숨에 주류 시장으로 진출. 특히 롯데칠성이 보유한 기존 유통/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순식간에 전국 점유율을 확대하였음 (2008년 11.1%에서 2013년 18.7%까지 상승). 이후 클라우드 등 맥주 브랜드도 출시하며 주류 시장에서 시장 포지셔닝을 확실히 함. 현재까지도 롯데그룹의 매우 성공적인 M&A로 평가 받음

경쟁자 차단 및 고객군 / 점유율 확대

  • 2012년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페이스북은 2012년 당시 매출도 거의 없고 직원 수도 13명에 불과한 인스타그램을 무려 10억 달러(약 1.2조원)에 인수하였음. 당시로는 파격이었으나, 인스타그램의 유저가 급성장하고 있었고, 특히 10대 20대 유저들이 페이스북을 이탈해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인수함으로써 경쟁자 차단 효과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완전히 장악하게 됨. 현재까지도 당연히 매우 성공적인 M&A로 평가 받음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권 승계

  • 2015년 삼성물산 – 제일모직 합병 건: 그룹 계열사 간 대규모 합병 사례로, 지배구조 단순화 및 사실상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이루어진 M&A.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대주주 중 하나인 삼성생명의 지분은 삼성물산이 많이 보유하고 있었음. 고로 삼성물산의 지분을 많이 확보하면, 삼성생명의 대주주가 되고, 삼성생명의 대주주가 되면, 삼성전자의 대주주가 되는 구조였음. 당시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필수적이었으며, 특히 제일모직의 밸류에이션이 삼성물산 대비 높아야 이재용 부회장의 합병 법인 지분율이 높아짐. 이에 제일모직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었고, 상법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총을 기준으로 합병하였음. 이 일로 인해 후에 이재용 부회장은 뇌물죄가 적용되어 옥살이를 하게 됨.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상법, 세무, 회계상 매우 복잡한 거래라 회계법인 진입자에게 이 케이스는 필히 스터디 되어야 한다고 하는 거래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략적 투자자(SI)의 성공적인 M&A 사례에 대해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SI의 모든 인수합병 사례가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6조원을 들여 인수한 이후 2008년에 금융위기가 터져 그룹 전체가 경영난에 빠졌습니다. 핵심 사업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타격을 받는 중에 큰 돈을 대우건설 인수에 써버렸고, 결국 2010년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 3조원의 금액으로 대우건설을 매각해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2000년대 조선, 해양으로 잘 나가던 STX 그룹이 노르웨이 대형 조선사 “아커야드” 지분 인수, 2008년 “팬오션” 인수로 사업을 확장하였으나, 역시 금융위기가 터지며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며 2013년 핵심계열사들이 부도 처리되었습니다. 특히 이 때는 제가 딜로이트에서 근무하며 STX엔진 본사가 있는 창원에서 BCG 컨설팅 팀과 약 2개월 이상 생활하며 함께 일을 했고, 서울 중구 STX중앙빌딩에서도 한 달 이상 일하며 그룹의 위기를 몸소 체험했습니다.

이처럼 무리한 인수합병은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존립마저 위태롭게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전략적 투자자의 M&A 사례에 집중되었는데, 다음에 시간이 될 때에는 재무적 투자자 (FI)의 인수, 매각 사례에 대해 또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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