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어커리어라는 제목으로 커리어가이드 (특히 제가 경험한 사모펀드, 투자은행, 회계법인, 스타트업 CFO 등), 경제, 재테크, 시사 등의 주제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10년 전 쯤, 네이버 블로그에 비슷한 주제로 운영을 했었고, 팔로워가 1,300명 정도 모였습니다. 사모펀드 입사 후 포스팅을 사실상 더 못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포스팅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고, 나름 내 지인들이 내 블로그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글을 올리기가 신경 쓰이더라구요.
블로그를 5년 정도 쉬었었는데 이번에는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통해 비슷한 주제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경험을 통한 리얼 스토리
저는 19살 때까지 해외라고는 단기 여행으로 필리핀, 싱가폴 딱 두 번 (합쳐서 10박도 안됨) 가 본 게 다였고 고등학교 때는 수포자로, 수능 시험 수리영역은 다 찍고 잤습니다. (잠이 안와서 그냥 엎드려 있었음)
그렇게 가고 싶은 대학은 원서를 넣을 수가 없어서 미국으로 (도피)유학을 갔고, 랭귀지 스쿨, 커뮤니티컬리지 (2년제)를 전전하다 탑 50위 학교로 편입하여 금융을 전공했습니다. 편입 후인 22살에야 하고 싶은 전공 공부를 하다 보니 공부에 재미가 붙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학교 공부, CFA 자격증 공부, 관련 책 독서를 열심히 했고,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돌아와 빅4 회계법인 M&A자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 첫 직장을 좋은 곳에서 시작했습니다. 좋은 곳이라는 의미는 단순히 이름 값 있고 연봉이 높은 회사가 아니라, 일을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나와서 일했고 남들보다 늦게 가고 일찍 나왔습니다. 그 전날 몇시에 퇴근했든 거의 매일 아침 새벽 5시면 집을 나와 6시 전에 사무실에 도착했고, 남들보다 4시간 일찍 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 이름값에 비해 넉넉한 연봉은 아니었지만 불평보다는 감사했고 회사나 상사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 없이, 내가 발전하는 것이 너무 좋아 재밌게 일했습니다.

그 결과 부족한 백그라운드에도 불구하고 이후 외국계 투자은행 M&A, 외사 PE 투자를 거쳐 스타트업 CFO, 벤처투자를 두루두루 경험하였습니다. 그 사이 연봉도 많이 올릴 수 있었고, 네트워크도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Sell-side와 Buy-side를 두루 경험하다보니 두 영역이 어떻게 다른지도 확실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투자은행에서 잘하면 사모펀드에서도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 무엇이 다른지, fit은 어떻게 차이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주로 나눌 이야기

그렇게 10년 간의 직장 생활을 뒤로 하고 현재는 본업으로는 스타트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재무자문사 ‘하이어벤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M&A 자문과 투자했던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를 도와주고, 인수나 매각 자문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재무자문사는 2022년 여름 설립했고, 지금까지 20개 이상의 고객사들의 매각, 투자유치를 도와주고 있어요. 지금까지 9개 회사가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했고, 성공한 고객사들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650억원 입니다.
그리고 3년 째 미국계 패밀리오피스에서 비상근 이사로 스타트업에 벤처투자를 하고 있고, 몇몇 스타트업에는 사외이사로 재무관련 컨설팅을 수행하며 급여 및 지분을 받고, 금융권 커리어 관련 강의, 레스토랑 투자 등으로 수입원을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오는 가운데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잘한 부분도 있고, 지금도 뺨을 때려주고 싶은 만큼 (실제로 오늘 아침에 때림) 잘못한 일들도 많습니다.
수능포기, 도피유학했던 내가 외국계 투자은행과 외국계 사모펀드에 입사해 2020년 34살의 나이로 연봉 1.8억원을 찍기까지, 그리고 2013년에 세후 월 270만원으로 시작해 2023년 10년 만에 월 소득 10배 이상 올리게 된 스토리 등, 커리어와 자기 계발 이야기를 중심으로 M&A 거래에 대한 재밌는 케이스들, 기업가치평가 방법, 좋은 책들에 대해서도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저는 대단한 것을 이룬 사람은 아니지만 남들이 안된다, 안된다 하는 이야기를 무시하고 긍정적인 마음 하나로 ‘된다, 된다’하며 살았고, 남들이 안된다고 했던 사모펀드, 투자은행에 입사했습니다. 지금도 ‘된다, 된다’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꼭 금융권에 해당하는 이직, 연봉 올리기 노하우도 아닙니다. 저는 강의를 통해 만난 수강생, 군대 후임, 학교 후배 등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링을 해왔습니다. 분야에 상관 없이요. 왜냐하면 성공이나 행복으로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과 태도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 있어서 조언을 해주고 멘토링 해주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제 블로그를 읽는 분 중에 수능에서 수리영역을 찍고 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제가 했으면 이 글 읽는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