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입사를 포함한 금융권 입사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많은 후배들 또는 수강생들이 저에게 꼭 하는 질문입니다. 자격증을 준비할까요, 인턴 경험을 더 쌓을까요? 입사에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학벌? 영어? 자격증? 인턴 경험? 인터뷰 준비? 다 맞습니다. 제가 언급한 6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중 중요한 순서는 어떻게 될까요? 회계법인이냐 IB냐, 증권사냐에 따라 다르지만, 금융권 입사 (특히, 금융권 신입채용)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직무 / 영역별 금융권 Landscape
금융권 입사를 고민할 때도 IB냐 회계법인이냐, 증권사냐 그 안에서 어떤 직무냐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금융권 입사를 위한 6가지 핵심 요소
1. 학벌
금융권 입사를 위해 학벌이 무조건적으로 좋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현실적으로 한국 대학 순위 기준으로 SKY 서성한 중경외시 정도가 커트라인입니다. 다만 그 아래 대학교를 나온 경우에도 KICPA (한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있으면 충분히 빅 4 회계법인을 포함한 금융권 입사가 가능합니다. 제 친한 동생 둘은 각각 단국대, 부산대 출신에 KICPA 자격증을 보유하고 삼일회계법인, KPMG 삼정 감사본부로 입사해서 지금은 딜 본부 (FAS)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벌을 1번으로 꼽은 이유는 SKY를 나와야된다가 아니라 아무래도 하한선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CPA 정도 되는 특출난 자격증이 없다면 서울 탑 10 대학교 아래로는 입사가 많이 어렵습니다. 특히 컨설팅은 더더욱이 학벌이 중요합니다. 회계법인이야 자격증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하지만, 컨설팅 업의 본질은 대기업 고객사에 전략적인 컨설팅을 제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미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의 학벌이 높은 수준인데, 자기보다 훨씬 못한 학교를 나온 컨설턴트라면 신뢰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죠. 슬프지만 냉혹한 현실입니다.
2. 인턴 경험 또는 경력
금융권 입사에 있어서 인턴 경험은 신입 채용에 있어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 생각에 자격증보다도 위로 놓는 것이 인턴 경험입니다. 특히 외사 IB의 경우에는 자격증 5개보다 인턴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외사 IB에 들어가는 전형적인 신입 직원의 스펙은 이렇습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이면서도 상위권 지원자의 경우)민사고 또는 대원외고 출신, 서울대 경영학과, 대학교 2학년 때부터 3학년, 4학년 때까지 매년 매 방학마다 골드만삭스, 씨티,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에서 돌아가면서 인턴 경험 쌓음. 자격증은 딱히 없고 영어 잘함.
위 스펙을 보고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건 외사 탑 IB 신입채용 지원자의 경우이고 수능포기자였던 저는 경력직으로 들어갔습니다. 위 스펙 정도의 경력이면 졸업과 동시에 IB 몇군데서 오퍼가 오고 골라서 갈 수 있습니다. 자격증보다 인턴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입채용하자마자 일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시니어가 많은 일들을 주문합니다. PPT 장표 찍어라, 엑셀 숫자 돌려라, 타겟회사 대충 밸류에이션 뽑아와라 등… 자격증 5개 있어도 인턴 경험이 없으면 장표 한 장 제대로 못 찍습니다. 일 시켜봐야 말도 못 알아 들어서 앉혀놓고 가르쳐야 하는데 외사 IB 시니어들은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반면에 매년 인턴 경험을 쌓아서 입사 전에 이미 누적 경력이 3-5개월 x 3년 정도 경험으로 12개월 내외의 경험을 가진 지원자는 말귀를 훨씬 더 잘 알아듣습니다. A를 시키면 A를 적당히 해오고 피드백을 줘도 금방 알아듣고 고칩니다. 시니어 입장에서는 누구를 뽑을까요?
인턴경험 없이 CFA, AICPA, 투자자산운용사 등 자격증 수집한 지원자 vs. 매년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에서 3-5개월 인턴경험 쌓은 지원자. 고민할 것도 없이 후자입니다. 그래서 대학생일 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턴을 많이 해야합니다. 자격증 공부할 시간에요. 다만 본인이 학벌이 SKY 아래이고 회계법인 입사를 노려보겠다고 하면 다른 자격증 다 제쳐두고 KICPA에 매진하시면 됩니다.
3. 영어
M&A자문이든, 증권사 입사든 영어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상 모든 정보의 6-70%가 영어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경제, 주식, 금융 분야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영어가 중요합니다. 영어로 된 기사가 가장 먼저 뜨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영어로 된 정보들을 해석해야 분석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식을 팔든, 회사를 매각하든, 투자자와 인수자가 한국기업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회사를 매각할 때는 인수자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넓혀야 잠재 인수자도 많고 잠재 인수자가 많아야 회사의 매각 가격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회사소개자료도 영어로 만들어야하고, 영어를 어설프게 쓰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depth 있는 자료를 고급 영어로 작성해야합니다. 그러면 영어를 당연히 잘해야겠지요. 외사 IB를 한정으로 하면 영어 인터뷰를 최소 한번, 한시간 이상 합니다. 회계법인 FAS도 마찬가지입니다.
4. 자격증
그 다음이 자격증으로 하겠습니다. 다만 KICPA (한국공인회계사)라는 자격증은 제가 앞서 언급한 1, 2, 3을 모두 이길 수 있을만큼 강력한 자격증입니다. 그 말인즉슨 KICPA 자격증이 있으면 인턴 경력이 없고 영어가 안되고, 탑 10 대학을 못나왔다고 해도 빅4 회계법인에 입사할 수 있는 무기가 됩니다. 그 외 CFA, AICPA (그외 자격증 포함) 등으로는 1, 2, 3번을 잘 갖춘 지원자와 붙는다면 이길 확률이 더 줄어듭니다.
5. 인터뷰 준비
인터뷰 준비를 5번으로 채택했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해서 이걸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르겠네요.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처럼 금융권 입사의 완성은 인터뷰이기 때문입니다. 외사 IB의 경우 인터뷰가 최소 7번입니다. 테크니컬한 질문 (실무적)에 대답을 잘하면 최상위 지원자가 됩니다. 금융권 입사를 위한 인터뷰 준비에 대한 팁은 추가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외사 IB 인터뷰 준비를 하는 지원자들은 스터디, 과외 등으로 큰 돈을 내면서 수 개월간 준비합니다.
6. 레주메 작성
아무리 인터뷰 준비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서류에서 통과 못하면 인터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인터뷰까지 가기 위해서는 잘 쓰여진 레주메가 필수입니다. 금융권은 대부분 영문 레주메 한 부만 원합니다. 자기소개서 같은 것도 필요 없습니다. 레주메 한 장으로 끝나고 거기서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자세한 레주메 작성 팁은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